KB투자증권이 PEF(사모펀드)를 설립하고 760억원 규모의 법정관리 회사를 인수했다.
KB투자증권은 글랜우드투자자문과 함께 7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위한 KB글랜우드사모투자회사(이하 PEF)를 설립하고 현재 법정관리 중인 파워넷을 인수하기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KB투자증권은 지난 10월 글랜우드투자자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워넷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1월4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12월에 KB글랜우드사모투자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PEF의 투자대상회사인 파워넷은 LCD 모니터, LCD TV, PDP TV 의 부품인 SMPS(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1988년 일산전자로 설립됐다. 2001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 및 대규모 시설투자 실패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2005년 회사정리절차개시결정에 따라 법정관리가 진행됐으나, 사업구조조정에 힘입어 2008년 매출액 480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했다.
파워넷은 법정관리 중 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90% 이상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정도로 그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필요한 기술확보와 설비투자가 원활해 짐으로써 향후 기존사업의 영역확대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 기업가치증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09년 6월말 현재 자본금이 75억원 결손인 상태에 있으나 이번 투자자금이 전액 증자에 사용됨으로써 결손자본금이 전액 해소돼 2010년 초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예정된다.
KB투자증권의 이번 PEF 투자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일정기간 이상 직접 경영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후 상장, 지분공개매각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인 바이아웃(Buyout)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PEF 업무를 한층 수준 높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의 주축이 된 KB투자증권은 IB본부가 신설된 지 1년도 안돼 2009년 상반기 대표적 메가딜인 롯데그룹의 주류사업 인수를 위한 자문업무를 단독으로 수행해 시장에서 그 역량을 평가받은 바 있으며 글랜우드투자자문은 설립 1년 여만에 PEF를 설립, 법정관리기업 투자를 성공시킴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김명한 사장은 "자본시장법 이후 국내증권사에서 바이아웃 펀드로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시장에서의 PEF 리더쉽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의 과잉유동성을 기업회생지원으로 투자되도록 해 법정관리기업을 회생시켰다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랜우드투자자문의 정현 대표도 "PEF가 법정관리기업에 투자하는 흔하지 않은 투자사례로서 새로운 투자영역을 개척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