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글로벌 공룡 기업인 애플, 구글 등이 모바일 산업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이 ISO/IEC 국제표준을 확보해 관심이다.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에 따르면, IT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표준 단체인 ISO/IEC가 ETRI를 비롯한 필립스, 인텔,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업체가 공동 주도한 ‘60GHz 대역 초고속 무선전송기술 ISO/IEC 13156 규격’이 최종 승인돼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로써 ETRI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모바일 기기간에 초고속으로 무선 통신하는 기술을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ECMA-387 유럽 표준’, 올해 9월 ‘IEEE 802.15.3C 북미 표준’ 등을 확보하며 핵심 원천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60GHz 대역 초고속 무선 전송기술은 국제적으로 사용 허가가 필요 없는 비면허 대역으로 분류된 전세계 밀리미터파 대역 중 57~66GHz 대역에 걸쳐 적게는 3.5GHz, 많게는 총 7~9GHz에 달하는 넓은 대역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초고화질(풀HD)급 영상을 Gbps급으로 초고속 무선 전송을 가능케 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핵심기술이다.
특히 기존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WLAN 또는 UWB에 비해 10배 이상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 기가급 초고화질(풀HD급) 무압축 영상의 순간 전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저장된 2시간 분량 영화(약 650Mb)를 10m 이내에 있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단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전송 지연이나 화질 저하 없이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가능케 한다.
최근 삼성 옴니아폰,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무선USB, 넷북 등 모바일기기에도 적용해 압도적인 데이터 전송률을 이용한 기기 간 컨텐츠 및 파일의 초고속, 저전력 전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TRI 이우용 초고속무선통신연구팀장은 “이번 국제표준 채택은 IT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적인 시장 창출 및 파급효과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