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출산율을 1.6명으로 정하고 각종 저출산 대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일하는 엄마상을 제정하는 등 가족친화적인 기업경영을 펼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18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한국어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전 세계 평균 2.5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2명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21명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 수준이다.
지난 5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세계인구현황보고서와는 달리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일 가능성도 높다.
1888년 설립돼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국내에서는 1980년 진출해 360여명의 임직원과 서울본사와 안산,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지에 지방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00억원.
한국애보트는 특히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업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여성 직원에게 2007년부터 수여해 온 '올해의 일하는 엄마상(Working Mother of the Year!)'은 타 기업이 본받을 만한 제도다.
'올해의 일하는 엄마상'은 일과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 비즈니스와 조직에의 기여(Contribution to biz. & org.), 혁신적 아이디어 적용(Innovation), 그리고 롤 모델이 되는 여성직원(Role Model, Inspiration)이라는 4가지 평가 기준에 따라 임직원의 추천을 받아 여성 커미티에서 최종 선정, 시상한다.
올해의 일하는 엄마상 수상자는 연말 전직원 회의에서 상을 수상하며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50만원 가족여행 상품권과 휴가가 주어진다.
올해의 일하는 엄마상은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한국애보트 기업문화 캠페인 프라이드(Pride)의 일환으로 여성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가운데 잠재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발휘하고 조직과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성과에 대한 성취감을 갖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여성직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모유수유 착유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엄마의 방을 설치했고, 육아휴직제도와 유급 휴가제, 자녀 교육비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산을 앞둔 직원들을 위해 모유 수유 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녀를 출산한 직원 가정에 분유와 축하 선물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전 직원이 교통 체증을 피해 한 시간 이른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애보트 패밀리 데이와 출근 및 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용해 육아나 자기 계발을 돕는 탄력적 근무시간제도,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애보트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기업 문화 캠페인인 프라이드를 통해 조직한 커미티 중 '가족 친화 및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커미티'에서는 분기별 문화강좌 및 김치 담그기, 여성 건강 강좌, 여성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지원, 출산을 앞둔 직원 모유 수유 강좌, 자선바자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애보트 유홍기 사장은 "한국애보트는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기업 가치인 케어링(Caring)'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