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우량 코스닥업체들과의 지분투자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가 줄을 잇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코스닥사와 제휴를 통한 사업시너지 극대화를 노리는 반면 코스닥업체들은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이미지 쇄신 및 자금조달 등이 목적이 맞아 떨어지며 제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증권업계에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반도체가 포스코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서울반도체에 총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1%를 취득하게 된다.
서울반도체는 국내 LED 조명을 선두하는 조명업계 1위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반도체는 포스코의 신규 조명사업 진출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양사간의 협력을 통해 서울반도체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포스코 역시 신규 사업 진출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이처럼 대기업과 우량 코스닥사와의 짝짓기는 삼성전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에이테크솔루션과 신화인터텍 등 LED TV 관련 협력사의 지분을 연이어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사인 신화인터텍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어치를 매수키로 하면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또 삼성전자는 신화인터텍 BW 인수 이전에 LED TV 금형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의 지분 15.9%를 26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협력사와 계열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닥사 입장에서도 대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반기고 있는 입장이다. 신화인터텍의 경우 자본 조달과 함께 최근 주가가 11월 9000원에서 12월 현재 1만6000원대로 올라서 있어 일거 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기업과 코스닥 업체간의 제휴는 과거 LG가 협력사의 지분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짭잘한 재미를 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LCD 생산공정의 핵심 장비인 스퍼터(sputter, 박막증착장비) 등을 주로 생산하는 장비업체인 아바코 지분19.9%를 62억원에 매입했으며 또 같은 LCD 부품업체인 티엘아이 지분 13%를 14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업체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시너지 효과가 처음부터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대형사와 코스닥사간의 전략적 제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사 역시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자금 조달이나 회사 이미지를 한 단계 상승시킨다는 측면에서 대기업들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