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GS SHOP 본사에서 만난 패션팀 김현아(24ㆍ사진)MD는 사회 초년병답게 당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후 김 씨는 올해 1월부터 TV 홈쇼핑 MD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 씨는 "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으면서 느낀 점은 내 작은 실수 하나가 작게는 우리 부서, 크게는 회사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던데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씨가 인터뷰 초기부터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 씨가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 6시 방송 스케줄이 잡혔지만, 방송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회사에 도착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
김 씨는 "회사로 출근하는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선배님들이 방송이 끝난 후 '책임감'은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하신 말씀을 아로새겼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실수투성이 초년병이지만 올 1년간의 소중한 경험이 훌륭한 MD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개인적인 2010년의 소망도 말했다. 그녀는 "제가 사실 몸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댄스스포츠나 힙합댄스 같은 춤을 배워 '몸치'를 탈출하고 싶습니다"라며 부끄러운 듯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이내 "하지만 단순히 춤을 배우고 싶어서만은 아니에요. TV 홈쇼핑 MD라는 직업이 생활이 불규칙하다보니 건강을 소홀히 할 수 있거든요. 춤을 추면서 땀을 흘리면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도 되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고... 이거야말로 '1석 3조' 아닐까요?"라고 밝혔다.
김 씨는 TV 홈쇼핑 MD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패션 MD를 희망하는 의류학 전공자들은 대학 시절에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실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대학시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사회생활의 '책임감'을 미리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직은 먼 얘기일 수도 있지만 생활 인테리어 상품처럼 개발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상품 MD가 되고 싶다"며 "같이 있으면 유쾌하고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인터뷰 과정에서 기자가 전화를 잠시 받는 사이 관련업무 서류를 점검하는 그녀의 열정에서 수 년후 더욱 능력 있고 멋있는 패션 MD가 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