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시장 아직 찬바람 '쌩쌩'

입력 2009-12-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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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0' 속출...개발 호재 없어 썰렁

지방 청약시장이 여전히 금융위기의 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월 들어 대전을 비롯한 지방 곳곳에서 청약이 이뤄졌지만 순위내 마감은 고사하고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산업단지에 따른 배후 수요가 기대되는 도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어 현지 실수요자는 물론, 수도권 투자자를 끌어 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당진 롯데캐슬은 총 699가구 모집에 59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0.85대 1을 기록했다. 가장 작은 주택형 59㎡는 1순위 마감됐으며 84.27㎡, 84.83㎡은 3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충남 당진은 그나마 각종 산업단지가 많아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요인 때문에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목동 더샵
그러나 대전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청약률 '0'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후분양 재건축 아파트인 대전 목동 더 샵은 지난 22일 일반물량 38가구에 대해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단 한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역시 대전에서 분양한 덕암 신일유토빌은 322가구 모집에 3일 동안 신청자가 없어 청약률 '0'을 기록, 전량 미달됐다. 전남 광양 송보파인빌7차는 중소형인 4개 주택형 모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많은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기로 유명한 영남지방에서도 청약시장은 차갑다. 지난 1일에 청약접수 받은 경남 사천 아이비스캐슬 아파트, 경북 김천 덕곡 월드메르디앙 등은 각각 43가구, 320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는 현지 실수요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면서 그렇다고 수도권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개발호재도 없어 청약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분양 주택의 경우 취등록세 50% 감면, 양도세 감면 혜택 등이 있어도 빨리 털리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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