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은행 이자 12조원 돌파

입력 2009-12-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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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대출규모는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414조원

내년 상반기 가계가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가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계의 예금은행 대출이자 부담은 대략 12조3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분기별로는 이자부담이 올해 4분기 5조5000억 원에서 내년 1분기 6조 원, 내년 2분기 6조3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가계대출이 각각 414조1000억 원과 419조8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뒀다.

전분기 대비로 약 1.2%씩 대출규모가 늘어난다는 가정이다.

연구소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수적으로 잡고 평균 대출금리는 올해 4분기 5.40%, 내년 1분기 5.80%, 내년 2분기 6.00%를 각각 대입했다"며 "지난 2분기 가계대출이 전기대비 약 2% 증가하는 등 최근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실제 대출이자 부담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 전망대로 대출규모가 늘고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올해 상반기보다 가계의 은행 이자부담이 2조원 넘게 불어나게 된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은행 이자부담은 1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이자까지 포함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올해 1~9월 이자지출 가구당 60만원가계의 이자지출은 이미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금리 수준은 낮지만 가계의 대출규모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가구당 이자 지출액은 59만8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다. 이 금액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다.

1~9월 기준 이자지출은 ▲2004년 36만5000원 ▲2005년 38만2000원 ▲2006년 39만2000원 ▲2007년 43만원 ▲2008년 50만8000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많이 늘면서 이자지출이 증가했다"며 "통계청에서 조사하는 이자지출은 금융기관 뿐 아니라 친구나 친지에게 돈을 빌린 데 따른 이자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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