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방식을 내년 상반기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23일 PBC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와 관련해 합병 후 지분매각, 자회사 분리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매각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시장상황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해 고려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가능한 빨리 민영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소수지분 16%에 대해서는 블록세일을 통해 조속히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 해외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영화 이전에 수신기반 확대와 재무구조 개편 등 체질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민영화를 위한 몸가꾸기에 시간을 주력하고, 다음 단계로 국내외 매각 문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사들이 서민층의 금융수요를 충족시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권 부위원장은 "지방의 미분양이 다소 줄고, 부동산 경기가 일부 호전되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민금융사들이 자금을 직접 서민들에게 대출하지 않고, 일본 대부업체에 빌려주면서 일본 업체들이 국내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서민금융사가 신용평가 기능을 강화해 직접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하지 않고, 일본 대부업체에 자금을 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인 만큼 이를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