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이 우리 경제 여건이 결코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제3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내 경제가 하반기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으나 두바이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교란요인도 항상 존재하고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윤 장관은 회의에서 2010년 예산안 국회통과 지연으로 연초 집행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면서 예산배정 및 집행에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금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두 차례의 추경편성과 재정의 조기집행, 정부의 지급보증과 통화스왑 등 국제공조를 통한 위기극복에 노력한 결과, 하반기 이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다소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제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내년은 위기극복 노력의 지속과 함께 미래준비, 특히 G20 정상회의 개최 등 준비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다"며 "내년 5%의 견실한 성장을 통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라며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선행기언(先行其言)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내년에는 결단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과 투자모델을 먼저 기업들에게 제시하고, 고용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재정비, 유연근로제 등 다양한 고용형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출산이라는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나가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며 내년부터 시범 실시되는 유연근무제를 통한 여성고용 확대방안이 빠른 시일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