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는 새해 포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약업계에 몇 안되는 범띠(1950년생) 경제인이다.
김 대표에게 있어 올해는 자사 개발 신약인 '놀텍'이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대상 수상과 개발중인 백혈병치료 신약의 우수한 임상결과 등 좋은 일이 많은 한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식약청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120개 제약사의 1122개 석면 탈크 의약품에 대해 전격적인 회수 조치를 내렸고 여기에는 일양약품의 주력품목도 상당수 포함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30여년 연구의 길을 걸어온 김 사장에게 이러한 결과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그는 범띠 특유의 강직함과 끈기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러한 다짐속에 그가 생각해 낸 것은 폐기 처지에 놓인 의약품의 주원료만을 추출해내 재사용하는 아이디어였고, 정부관계자들을 상대로 끈질긴 설득에 들어간 결과 그의 생각은 마침내 받아들여졌다.
김 대표는“유해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량 폐기하는 것은 손해가 너무 큰점을 언급하면서 핸드폰에서 금을 추출하듯 석면 이외의 부분을 추출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정부 및 국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며“10여개가 넘는 제약회사가 석면분리 후 재사용에 대한 신청을 하고 연구에 들어갔지만, 우리만 유일하게 입회신청서를 제출하고 진행하고 있어 R&D기술의 우위성을 재차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2009년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한해였다면 경인년(庚寅年)인 내년엔 세계적인 신약기업 도약을 위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내년도 성장동력의 주축은 크게 4가지로 연구개발(R&D)에 대부분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잘 만든 신약 하나가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지켜봐온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처럼 보인다.
우선 이달초 출시한 항궤양제 신약인 놀텍(국산신약14호)이 빠른 시일내 단기간 매출 100억 및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또 최근 글로벌 임상2상에 착수한 백혈병치료제 'IY5511'의 개발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IY5511은 백혈병 첫 표적 치료제인 글리벡 보다 부작용이 적은 반면 그간의 임상에서 약 20∼60배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전세계 의학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백신공장 완공을 목표로 신종플루 백신 등 백신사업에 새롭게 도전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규모인 최대 6000만 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공장은 현재 덴마크 최대의 백신 설비 전문가와 함께 설비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숙명여대와 공동연구중인 ‘SIS면역학연구센터’의 성과성에 주목할 해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맞춤형줄기세포치료제와 ‘제4의 항암치료제’로 불리우는 면역항암치료제 및 발모제 등 최근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BIO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양주·상해·통화일양 등 중국현지법인 및 동남아시장 등 3년 연속 20% 이상 매출 증대를 달성하고 있는 해외사업부문을 더욱 확대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뛰어 넘는 글로벌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하는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