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동아일보 첨부사진(사진=동아일보 )
최근 연말연시를 앞두고 서울 동작구, 관악구, 송파구 등 주택가 일대 대문 옆에 의미를 알 수 없는 ‘α’, ‘β’, ‘x’ 등의 표식들이 잇달아 발견됐다.
특히 ‘α’는 여자, ‘β’는 남자를 표시하고 있고, ‘x’는 “혼자 있는 걸 목격한 횟수이거나 집 안에 거주하는 사람의 수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점차 신빙성을 얻으면서 이 같은 괴소문은 대학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원룸이나 고시촌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이나 강·절도가 잇따랐던 사실도 표식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원룸이나 아파트의 경우 이웃 간 왕래가 드물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올해 대전에선 여성만 사는 원룸이나 고시촌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만 2건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주상용 청장은 서울시내 모든 경찰서에 “관내 오피스텔 등에도 괴문자가 있는지 파악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조사 결과 서울시내 곳곳에 이런 문자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문자를 남겼는지 밝히기 위해 탐문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 관악구의 경우 혼자 사는 대학생이 많아 오피스텔, 원룸 등이 밀집해 있고 문자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악경찰서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