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이끌면서 '금융통'으로 정평이 난 유 사장이 전공과 동떨어진 삼성토탈을 이끈지 만 1년이 됐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기본', '최적화', '차별화'라는 3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쌓은 근무 경험과 노하우를 제조업에 접목, 삼성토탈을 이끌면서 삼성그룹내 화학계열사의 선두주자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삼성토탈에 와서 처음부터 강조한 말이 'Back to the Basics'이다. 추진하는 모든 업무에서 기본을 지키고 업무의 기본 목적을 생각하라는 것.
유석렬 사장은 석유화학공장인 삼성토탈의 기본은 '안전'이라고 강조한다. 석유화학공장에서는 '안전'이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수익 창출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유 사장은 이를 위해 원칙, 법규, 표준 등을 철저히 준수하는 '기본 지키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전 사업부문에 대한 업무 리뷰를 실시해 불필요하거나 기본에 어긋나는 요소를 개선토록 하는 등 그의 경영철학을 업무에 적극 반영토록 했다.
'최적화'와 '차별화'라는 유 사장의 경영철학도 삼성토탈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유 사장의 경영철학은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등 삼성토탈을 다시 한번 도약시켰다.
삼성토탈은 올해 3분기까지 3조5000억여원의 매출과 46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 사장의 3대 경영철학은 내년에 더욱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해 석유화학업종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가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제품가격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유 사장은 '최적화'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계절변화에 따라 나프타 대신 LPG의 비중을 조정하는 등의 원료다변화와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회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고객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범용제품보다는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 회사의 경쟁력을 높히고 있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초체력을 다져온 유석렬 사장이 내년 불확실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삼성토탈 최고경영자(CEO) 2년차로서 어떤 경영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