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일궈내며 홍기준(59·사진)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50년생 백호랑이띠인 홍 사장이 그 동안 주도해 왔던 변화와 혁신의 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사업구조의 질적 변화와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한화석화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까지 내수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유화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완전 변모하겠다'는 의지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 한해 가장 주력한 분야는 바로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시장 개척이었다.홍 사장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은 태양광사업.
울산공장 내에 건립한 30M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의 시험가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한화석화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까지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330MW까지 늘려나가고 2015년에는 총 1GW의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세계시장의 5% 이상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홍 사장은 약 1조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사업의 성공적인 준비를 마무리한 셈이다.
또한 2차 전지 분야의 핵심기능 소재인 양극재 개발에도 성공,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양극재를 선보이며 2차전지 분야에 성공적인 진입을 하게 된 것도 가시적인 성과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홍 사장은 한화석화가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지난 7월12일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회사로는 유일하게 산유국인 중동지역 진출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 Co.)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9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것.
이 외에도 중국과 아태지역을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선정, 해외 직접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홍 사장이 그동안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의 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열린 경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회사뿐만 아니라 여수와 울산에 있는 공장, 대전에 있는 연구소, 지방에 있는 지사 등을 꾸준히 돌아가며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등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져, 현장밀착형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홍 사장은 또 평소 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차원에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 사업구조 합리화,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 등 어떠한 위기에서도 버틸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를 주문하는 한편 직원들에게는 가치없는 일들은 과감히 버리라는 주문을 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한화석화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백호랑이띠 홍기준 사장이 60년만에 돌아온 백호랑이띠의 해인 2010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화석화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