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 최대주주들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어, 반대매매 가능성에 노출돼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오엠씨, 서광건설, 소예, 헤파호프 등 기업들의 최대주주 주식담보 물량이 처분되며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소예의 경우는 지난달 3일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까지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강공업 최대주주인 안영순씨 외 3인의 보유 지분 중 114만3152주에 대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권에 65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순씨는 부산은행과 하나은행 그리고 신한은행에 각각 6억원, 4억5000만원, 5억원의 주식 담보 대출이 있으며 만기일은 2010년 12월8일, 7월26일, 12월21일이다.
특수관계인 중원엔지니어링은 신한은행에 50억원의 주식 담보 대출이 있으며 만기일은 2010년 12월21일이다.
지난 23일 금강공업 종가 1만550원 기준으로 보유지분율의 가치는 120억6025만3600원이다. 이에 담보 비율은 보유 가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원엔지니어링이 특수 관계인으로 편입한 지난달 23일 이후 1만2000원을 전후하던 금강공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현재 1만원을 전후해 횡보 중이다.
회사관계자는 "최대주주 개인과 특수 관계인 법인이 차입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용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휴온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윤성태 각자 대표의 보유 지분 311만5831주(35.65%) 중 108만5601주가 주식담보계약에 걸려 있다.
48만3910주는 한국투자증권에 18억2700만원, 42만6636주와 17만5055주는 동부증권에 각각 19억5612만원, 4억원에 계약 됐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대출의 성격은 아니지만 최대주주 박한오 대표의 보유 주식 중 147만1698주에 대해 80억원의 담보계약이 설정돼 있다. 제2회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수에 대한 아셈투자자문의 담보설정 요청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서울반도체 최대주주들도 주식을 맡기고 담보를 설정했다.
최대주주인 이정훈 대표이사는 2008년 12월 10일 아들 이민호 씨와 이민규 씨에게 각각 448만8187주, 448만8038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증여세에 대해 각각 송파세무서와 남양세무서에 각각 199억5626만원, 199억7848만원의 질권을 설정한 바 있다.
이정훈 대표이사는 서울반도체 계열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의 단기차입금에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에 각각 123억9900만원, 300억원의 담보 설정을 했다.
이외의 차입금까지 합하면 이정훈 대표와 두 형제의 지분 694만주에 대해 약 903억원 정도의 담보가 설정돼 있다. 서울반도체 12월 23일 주가 기준, 4만5750원으로 환산하면 3175억500만원에 대한 질권 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관계자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며 "최대주주의 대출 건의 경우 대출이 상환되지 못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담보 지분 가치가 주식 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경우에도 대출금 상환 능력이 없을 경우 문제가 발생 한다"며 "담보가 설정돼 있는 기업 중 우량한 기업 이외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