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열풍에 3DTV시장 본격 '꿈틀'

입력 2009-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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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1일만에 400만 돌파... 2010년엔 TV에서 보나?

3D로 제작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인기에 힘입어 3D TV 시장도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상망의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27일 정오 누적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올 초 개봉 열흘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초반 17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된 것에 비하면 835개 관에서 상영 중인 아바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수치다.

▲3D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아바타의 이같은 인기가 3D 관련 시장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보통 3D나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려면 8000원 정도하는 일반 관람료의 두 배 가까운 1만3000~1만6000원 가량의 돈을 내야한다.

하지만 아바타를 보는 관람객들은 이 돈을 기꺼이 지불하더라도 2D보다는 3D 콘텐츠를 선호하는 양상이다. 3D로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3D나 2D가 그게 그거라던 일반 관객의 마인드를 바꿔 놓은 것이다.

이는 결국 3DTV 성공을 반신반의 하던 시장에 '될 수 있다' 는 믿음을 주면서 집안 거실에서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3DTV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업체는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과 소니. 파나소닉은 '아바타' 제작에 시청각 파트너로 참여, 3D 열풍을 이끌고 있다. 파나소닉 디지털 AVC 마케팅 본부 니시구치 시로 본부장은 "2009년은 3D 영화의 원년이고 2010년은 가정의 3DTV 시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소니도 일찌감치 3DTV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이달 초 2010 FIFA 월드컵의 3D 영상화 권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FIFA는 세계 최초로 FIFA 월드컵을 3D로 영상화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 브라비아 LCD TV, 블루레이 디스크 레코더 및 플레이어, 바이오 및 플레이스테이션3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에 3D 기술을 구현,3D 영화에서 스테레오 3D 게임까지 다양한 3D 컨텐츠를 가정에서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LG전자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LG전자는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3D TV 및 3D 방송 관련 제품 및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 및 해외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47인치 3D LCD TV 한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42, 47, 55, 60, 72인치 등 다양한 3D TV 라인업을 구축하고 150 인치 대화면 3D 프로젝터도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와 스카이라이프는 양사가 제작비를 공동 투자해 '아바타‘와 같은 3D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최근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을 세계 최초로 3D 입체방송으로 제작해 내달 초 전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1월 초 열리는 CES에 3D TV를 처음 공개하고 4월부터 3D TV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3D TV 활성화로 인한 긍정적 시장 확대 혹은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에로영화를 3D로 보면 그렇게 좋다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던졌다. 이 말엔 3D TV 시장 확대에 따라 성인 3D 콘텐츠 시장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속 뜻이 포함돼 있다.

성인 3D 콘텐츠의 난무가 문제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통심의위원회 한 관계자는 “3D 콘텐츠가 우리보다 먼저 발전한 유럽지역엔 성인 3D 콘텐츠가 난무하면서 청소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국내도 관련 법규 제정 등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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