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소하리 공장에서 사측과 임금협상 연내 타결을 위해 교섭에 들어갔으나 결국 무산됐다. 노조는 3시 현재 현대ㆍ기아차 양재동 사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추진하기 위해 양재동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24일, 15년 만에 파업 없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현대차 노조와 달리, 기아차 노조는 같은 날 임금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뒤이어 28일 제22차 협상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상경투쟁에까지 이르게 됐다.
사측은 그동안 '기본급 동결-성과급 300%-현금 300만 원'의 조건을 제시해왔지만 노조 측은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며 강력히 맞서왔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성과급 300%-현금 500만 원-주식 40주 지급' 조건으로 올해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이르렀다.
사측은 이날 최종 교섭을 위해 100만 원이 인상된 현금 4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교섭이 중단된 상태지만 여전히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하고, "연내타결을 위해 조급해하며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현대차의 타결 조건 가운데 100만 원과 주식 40주는 2009년 무파업에 대한 대가성 인센티브"라고 밝혔다. 지난 7~8월 파업을 진행한 기아차 노조에 같은 대가를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8일 오후 2시 '쟁대위 속보'를 통해 최종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임금교섭 중단을 발표했고, 임시대의원대회를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해 임금협상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동시에 정몽구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 줄것을 요구하는 상태다. 3시 현재 현재 기아차 노조원들과 대의원 등 400여 명이 양재동 본사로 모여들고 있어 현지는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 현재 양재동 사옥 주변에는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전경 3개 중대 300여 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상황이 '협상 결렬'이 아닌 '중단'으로 판단하고 사측의 최종제시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측의 입장에 따라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입장 차이가 커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