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물류자회사인 CJ GLS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28일 CJ그룹이 단행한 임원인사내용에 따르면 CJ GLS는 그룹 주력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명의 임원이 승진됐다.
특히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대표이사에 사장급이 임명되는 등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현재 CJ그룹 내에는 지주회사인 (주)CJ와 주력계열사인 CJ제일제당 외에는 사장급 대표이사가 재직 중인 계열사가 없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CJ GLS에서 승진된 인사명단을 살펴보면 크게 택배사업부문과 해외사업부문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택배사업부문에서는 손관수 택배사업본부장이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으며, 이재성 택배운영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해외사업에서는 임오규 해외사업총괄 임원이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고 ▲아시아 중국사업총괄 어재혁 ▲아시아 정보전략담당 박흥선 ▲아시아 베트남법인장 천석범 등 3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처럼 두 사업부문에 승진인사가 집중된 것은 올해 두 사업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둬, 보상과 격려차원으로 해석된다.
CJ GLS는 올해 택배사업부문에서 1억7600만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업계 1위인 대한통운(2009년말 기준 1억9000만박스, 업계 추산치)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룹 관계자는 "CJ GLS가 택배사업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대한통운을 제치고 택배사업부문 1위에 오르고자 하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에서도 CJ GLS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향후 해외사업강화를 위한 포석이 이번 인사에 깔려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향후 경영방향이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에 맞춰진 것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CJ GLS의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동안 CJ GLS를 이끌던 민병규 대표는 이번 인사에 따라 상임고문으로 내정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인 김홍창 대표와 함께 회사 발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