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으나,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소속 88개사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447조8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의 시가총액 277조3082억원에 비해 평균 61.50%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124.47에서 1672.48로 48.73%가 올라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승율을 앞질렀다.
하지만 그룹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그룹(8개사)은 작년 말 23조1874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67조912억원으로 189.34%의 상승율을 기록해 10대그룹 중 시가총액 상승율 1위였다.
현대차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9조5670억원에서 29조3249억원으로 206.52%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240.93%), 현대모비스(196.76%) 등 전 계열사가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다.
LG그룹(13개사)은 LG화학이 작년 말 5조5914억원에서 이 날 15조4703억원으로 176.68% 증가하는 등 대다수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불어나 전체 시가총액도 42조979억원에서 74조2842억원으로 평균 76.46%의 상승율을 나타냈다.
삼성그룹(18개사)은 상장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72조3230억원에서 127조5365억원으로 76.34% 증가하는 등 전체 시가총액이 117조4952억원에서 196조9253억원으로 67.6%나 불어났다.
이어 GS그룹(7개사)이 작년 말 5조9669억원에서 이날 9조6361억원으로 61.49%, 롯데그룹(8개사)이 12조1560억원에서 18조5076억원으로 52.25%가 각각 증가해 코스피 상승율을 웃돌았다.
반면 SK, 한진,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상승율에 크게 못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조선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과 유동성 위기로 주력사의 워크아웃 추진문제가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SK그룹(17개사)은 작년 말 34조685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39조5420억원으로 14% 증가했으며, 두산그룹(6개사)이 21.99%, 한진그룹(3개사)이 34.09% 상승율에 그쳤다.
현대중공업(2개사)은 작년 말 17조8620억원에서 이날 15조3160억원으로 14.25%가 감소해 10대그룹 중 시가총액 하락율이 가장 높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6개사)은 8조5419억원에서 7조4690억원으로 12.56%가 줄었다.
한편 10대그룹 상장사가 한국거래소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44.50%에서 이날 46.32%로 1.82%p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