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분기 수출경기는 올 4분기에 비해 기대감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66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112.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9.2포인트 하락했으나 수출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EBSI는 2009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수출국 경기와 더불어 수출상담, 수출계약 및 설비가동률은 호조세가 예상된다. 반면, 원화절상 우려에 따라 수출단가와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 석유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보합세 또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섬유제품과 철강제품은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기계류(129.5), 자동차(127.4), 고무 및 가죽제품(126.7), 전기기기(126.3), 화학공업제품(122.9) 등도 호조가 예상된다. 4분기에 호조를 보이던 석유제품과 보합세를 보이던 선박은 내년 1분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수출업계는 응답했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1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6.6%)를 꼽았고 그 외 원자재 가격 상승(19.9%) 및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7.6%) 등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1분기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과 수출단가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원화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