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알짜, 대한통운 매각 가능성은?

입력 2009-12-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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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협상을 벌이면서 대한통운의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짜로 꼽히는 대한통운은 동반 급락에서 벗어나 상승전환하고 있는 것도 매각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통운의 지분은 현재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약 24%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호그룹은 부실 계열사인 금호렌터카를 대한통운에 매각했다. 유상감자를 하게 되면 모든 주주들에게 돈이 유출되지만 그룹 계열사를 대한통운에 매각하면 그룹 내에서만 돈이 돌아 이익이 되기 때문이었다.결과적으로 대한통운은 유상감자를 실시해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유입되는 금액은 1조5245억원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대한 유동성문제가 한번에 해결했다.

그만큼 대한통운은 금호그룹에 있어서 알짜 중에 알짜인 셈이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그룹의 오너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요구가 조금 더 강할 경우 대한통운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한통운의 현 주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적정주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현 상태에선 대한통운의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금호그룹에서 대한통운을 내줄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대한통운이 만약 매각된다면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수준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자문사 매니저는 “대한통운이 매각된다면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금호가 쉽게 대한통운 지분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여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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