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추천종목 포트폴리오 관리가 허술해 투자자들의 투자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국내 주요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증권사가 추천 제외 종목들의 수익률을 기재하지 않았다.
해당 증권사들은 포트폴리오 보유 기간 동안 일별 수익률 통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추천종목 제외 시 수익률을 기재하지 않고 제외 사유만 적어놓고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금융, 대신증권은 추천종목 제외 시 제외사유 및 수익률을 기재했으며,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단순히 제외사유만 기재한 체 최종 수익률의 노출은 피했다.
물론 전일자 추천종목 내용을 통해 추천당시 주가와 비교해 계산을 한다면 수익률을 알 수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종가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기재하지 않는 증권사 관계자는 "양식 차원의 문제다"며 "올 해는 투자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자수익률을 파악하려면 전일자 추천종목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가 곧 생명인 증권사의 반응치고는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관계자는 "실제적인 매매가 아니라 가상의 매매이기 때문에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것 뿐"이라며 "매수 시점의 종가와 매도 시점의 종가로 제외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장 중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률은 달라지기 때문에 추천종목 제외 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수익률을 공개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추천종목의 수익률은 종가로 계산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추천종목 제외 시 수익률 제시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9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최소 1주일 단위로 종목추천을 했다. 8개 증권사는 최소 일일단위 종목추천을 한다.
대신증권은 매주 월요일에만 신규 추천종목과 추천 제외종목을 발표해 갑작스런 이슈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두바이發 쇼크나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슈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어렵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도 수준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종목 보유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주가가 20%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간 단위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주가전망을 예측하고 수익률을 내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투자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신용하는 곳 중 한 곳이 증권사다.
이러한 위치에서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고 기준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매매 수수료 수익에 기대고 있는 바가 큰 증권사로서 기본적인 책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