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엔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시장이 펼쳐진다.
새해에는 지난해 동양생명 상장으로 촉발된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준비돼있고, 중국 미국 등 해외기업도 대거 몰려와 최대 10조원 규모의 공모주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공모시장은 10년만에 최대의 호황기를 구가했다.
진로, SK C&C, 동양생명 등 초대형 기업을 포함해 68개사가 증시에 입성하며, IPO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게다가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으로 인해 공모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청약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는 사례가 속출했다.
내년에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3개 생명보험사만으로도 증시 소화물량은 약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단일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인 3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생명도 신주매출과 구주매출을 합해 공모액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래에셋생명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생보사들은 물량 부담 등을 이유로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를 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미국 등 해외기업들의 국내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신청을 한 IPO(기업공개)대기 종목은 40여곳에 달하고,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도 15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절반이 넘는 8개사로 2010년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10년 상장하는 중국 회사 1호는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유한공사’가 될 전망이다. 장쑤성 내 폐지 회수와 제지 생산 1위 업체로 오는 1월19일부터 이틀간 수요 예측이 예정돼 있다.
미국 기업 역시 최소 5개사 이상 국내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업 중에선 2010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은 상장 심사가 통과될 경우 미국 기업 1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라오스의 최대 한상기업인 ‘코오라그룹’, 인도네이사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 등도 국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들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락앤락, 포스코건설 등이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미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오는 1월13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21일부터 공모 청약에 들어갈 예정으로 올해 공모주 중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첫 번째 대어(大漁)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금 시장이 단기화되는 경향이 강해 공모 물량이 많다는 것은 시장 전체적으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모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2009년과 같은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고, 중소형주보단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