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논란 재점화...헤지펀드 금리 상승 배팅

입력 2009-12-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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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시장 금리상승에 헤지펀드 5천억원 투자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잠정주택판매가 10월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국내 주택 신축이 연 8.9%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역사적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내년 출구전략을 통한 금리상승이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해외 헤지펀드가 국내 금리상승에 배팅을 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역시 내년도 출구전략 시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헤지펀드가 국내 금리 상승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글로벌 공조하에 출구전략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지난 11월 정책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단기금리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은 분위기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4분기 기업실적 상승과 더불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내년 상반기 내에 금리상승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며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 급등에 배팅한 헤지펀드가 등장한 것이다.

국내에 들어온 헤지펀드는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커플링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국금리 상승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국내 금리도 곧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온 헤지펀드는 싱가포르 시티은행을 통해 들어온 자금이며,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000억원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1만계약을 성사할수 있는 금액으로 이는 금리의 방향을 흔들수 있는 규모이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는 스왑파생상품인 이자율스왑을 페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들어 3년물 국채가 3%수익률이라면 4.5%까지 가면 대략 1.5%의 금리 상승 차익에 대해 수익을 얻는 셈이다.

즉, 채권매도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얕아 헤지펀드의 작은 충격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면서 "지난 12월 30일에도 스왑페이 물량이 나와 금리가 오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을 예상해 채권매도포지션을 잡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면서 "그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올라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월 10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가 5% 성장한다는 전망에 비하면, 현 기준금리는 엄청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하루아침에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수는 없으나 정상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언급 해 출구 전략을 통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이명박대통령은 지난 11월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조찬간담회에서 "내년 1년은 하반기 가서 봐야 한다"면서 "일각에서 위기를 벗어났으니 출구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언급해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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