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PC시장을 주도했던 넷북이 내년에는 그 주도권을 내줘야할 처지에 놓였다.
기존 넷북의 휴대성은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인 초슬림 노트북과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PC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640만대와 비교해 103%나 상승한 수치다. 넷북을 포함한 올해 전체 노트북 출하량은 1억6960만대가 예상된다. 넷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 10대의 노트북 가운데 약 2대가 넷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IDC는 앞으로 넷북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초슬림 노트북이라 불리는 울트라씬의 등장을 그 이유로 꼽았다. 지난 2년 동안 전체 PC 시장을 이끈 넷북 열풍을 제압할 만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텔과 AMD에 의해 공급되는 울트라씬 플랫폼은 '두께'가 얇은 것이 큰 특징. 더군다나 넷북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화면 크기가 크다. 200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는 애플 맥북 또는 델 아다모등 기존 초슬림 노트북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울트라-씬은 지난 8월 시장에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80종이 넘게 출시됐다. 가격대는 70∼120만원대로 다양하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넷북의 노트북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성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울트라씬은 넷북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휴대성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각 노트북 제조사도 초슬림 노트북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2010년을 이끌어 갈 초슬림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초슬림 노트북 라인업은 내년 입학시즌까지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아수스코리아도 배터리 성능을 강화한 울트라씬 노트북을 내년 상반기까지 노트북 시장을 이끌 핵심 제품으로 전면 배치시킨다는 방침이다.
초슬림 노트북과 더불어 태블릿 PC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윈도7이 출시되며 터치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PC인 태블릿PC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국내에 아이폰 열풍을 몰고온 애플이 내년 초 ‘태블릿PC’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그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을 몰고 왔듯이 이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면 태블릿PC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애플 태블릿PC는 7~10인치형 LCD를 탑재하고, 와이파이 등의 통신모듈과 ‘아이폰OS’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600~8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델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자책 시장을 겨냥해 '쿠리어'라는 이름의 제품을 준비중이다. 이 제품은 전자책 시장을 겨냥했다지만 태블릿PC에 가까운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풀터치 휴대폰이 인기를 끌면서 터치에 익숙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PC에도 터치기능이 가능한 태블릿PC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