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한 특판예금에 수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경제전망이 불확실하고 올해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상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판매한 ‘고객사랑 정기예금’은 7영업일 만에 무려 5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렸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따져보면 약 6300억 원을 유치한 셈이다.
이 상품은 국민은행이 4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를 달성한 기념으로 내놓은 예금으로, 1년 만기 금리가 연 4.9%로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저 가입 금액이 300만 원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국민은행이 2008년 말 팔았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지난해 말 많이 몰린 데다, 연말 상여금이나 성과급 등 목돈을 쥔 직장인들이 많았던 점 등도 예금 유치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11월 2일부터 연말까지 두 달간 판매한 ‘예스 큰기쁨 예금’도 1조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은 최고 금리는 연 4.93%(1년 만기 기준)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특판으로 전환한 뒤 평소보다 배 이상 많은 하루 400억 원어치가 팔렸다"고 말했다.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0.6%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 ‘키위 정기예금’에도 지난 한달 동안 약 53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은행들은 예대율 100% 규제를 맞추려고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어 예금금리는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재태크 전문가들은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1년 단위 특판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새해 자산운용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당장 신한은행은 4일부터 새해를 맞아 `새출발 정기예금' 특별금리 행사를 한다.
4일 기준 만기일시지급식의 경우 1년 만기 기본금리가 4.9%, 2년 만기 5.1%, 3년 만기 5.2%이며 우대 금리까지 받으면 1년 만기는 최고 5.0%까지 받을 수 있다. 월 이자지급식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가 4.8%(우대금리 포함 4.9%)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한카드 결제계좌, 베이직팩 서비스 중 1가지 이상에 가입하면 0.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저가입금액은 300만 원이며 총 1조 원 한도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