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오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돌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단행될 인사를 통해 인력감축 등 조직슬림화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는 매년 재계에서 가장 이른 11월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작년에는 대우건설 매각 문제 등으로 제때 인사를 하지 못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순께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물갈이 성격의 쇄신인사인 만큼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 사장단 상당수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해선 기존 경영진보다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이국동 전 사장이 구속돼 수개월 째 공석이기 때문에 새 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워크아웃을 면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현 CEO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쇄신' 차원에서 새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아울러 사장단 교체와 함게 임원들도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금호산업 등 일부 계열사의 경우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감원이 예견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예년에는 인사철이 되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데 올해는 워크아웃이 본격화되면서 좀처럼 감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임원은 한때 370여명에 달했으나 120여명의 임원을 거느린 대우건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250명 정도로 이미 줄어든 상황이다. 또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가 매각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소속됐던 임원들도 자연감소하게 됐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의 '강도'에 따라 임원 감소 폭이 결정되겠지만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의 전체 임원 숫자가 200명 미만으로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총 119명을 승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