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10대그룹 경영화두] SK그룹, 中시장 공력 · 기술력 확보에 중점

입력 2010-01-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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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중국 모두 본사 둬 '투-트랙' 전략 본격 가동

2010년 경인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던진 승부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 등 크게 두 가지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직접 강조한 사항이며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서도 의지를 확연히 표현했다.

사실 SK그룹은 일찍이 '차이나 인사이더(중국의 내수 시장화)' 전략을 펴 왔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전략이 무색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 금융위기 한파는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으려던 SK그룹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따라서 올해는 SK그룹이 중국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원년이 되는 것이다.

중국사업 재편의 '총대'는 박영호 SK㈜ 사장이 멨다. SK그룹 13개 계열사가 현지에 세운 법인은 90여개. 박 사장은 SK㈜ 사장을 겸하면서 신설되는 중국 통합 법인을 이끌게 됐다. 중국 사업장에 함께 전진 배치된 40여명의 임원진과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SK그룹의 중국시장 재공략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위상을 더 높이는 것이며 단기간 내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사한다는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함께 SK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로 떠오른 것은 R&D 중심의 기술력이다.

신설 조직인 기술혁신센터(TIC)를 설립하고 박상훈 SK에너지P&T 사장을 사령탑으로 지목했다. 서울대 화공학과를 나와 1983년 SK㈜에 입사한 박상훈 TIC장은 SK㈜ 대덕기술원 화학연구소장과 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그룹 내 '기술통'이다.

TIC는 향후 신재생에너지기술, 친환경기술, 바이오기술, 차세대 통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향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그룹의 경영전략에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SK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 모두 본사와 R&D를 총괄하는 TIC 두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본격 가동, 승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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