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조5000억원의 R&D투자를 한 LG그룹은 올해 이분야 투자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B2B, 솔루션, 신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올 해 경영에 나선다. B2B의 경우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익 창출 기회가 많은데, 가정용이 아닌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에어컨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자동차 업계에 공급하는 차량용 단말기(내비게이션, 오디오), 호텔용 TV, 건설회사를 고객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등이 이에 속한다.
솔루션은 단순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공급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일례로 홈 네트워킹 사업은 가전 판매는 물론 가정 내 가전제품들의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B2B와 솔루션은 기존 제품 혹은 기술을 응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인데 반해 신사업은 태양전지 사업, 신재생에너지 일종인 지열시스템, 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을거리이다.
특히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경상북도 구미에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1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한다. 양산 시점은 1라인이 2010년 1분기경, 2라인은 2011년 1분기경으로 예정돼 있다.
1, 2라인 모두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각 라인의 생산능력은 120MW다.
백우현 LG전자 CTO(사장)는 “대면적(1.1m*1.3m) 기준 박막 태양전지 초기효율과 안정화효율 모두 업계최고 수준에 와 있다”며 “내년 가동 예정인 결정형 방식과 더불어 태양전지 사업의 양대 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끊임없는 R&D 투자, 뛰어난 제조기술, 유통과의 비즈니스 협력 등이 LG전자 성장의 원동력이 됐지만, 앞으로는 이것들과 더불어 세분화된 고객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전열을 고수익 사업구조로 가다듬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과감한 사업 철수를 비롯해, 중국 등 제조단가가 낮은 나라로 아웃소싱 확대 등도 포함된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 LG전자는 매출 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6% 이상, 자산 회전율 4배 이상, ROIC 20%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뿐 아니라 LG그룹 차원에서 현재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보전자 부품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LG 파주 첨단소재단지’가 최대 생산거점 구실을 하게 된다.
LG화학이 2018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유리기판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고, LG이노텍도 이곳에 LED 패키지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9조원 규모의 생산라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