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취업시장 전망] 전자·정보통신'맑음' vs 조선·중공업 ‘먹구름’

입력 2010-01-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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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채용 기상도
2009년 한 해는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구직자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정부에서 시행한 잡셰어링이나 청년인턴제 등으로 연초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낙관적 조짐을 보였으나 주요 대기업 채용규모는 예년보다 감소해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올해 채용동향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포탈 커리어가 조사한 ‘201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77개사)의 66.2%(51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밝힌 채용규모는 총 1만950명으로 올해(1만365명)보다 5.6% 소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6.0%(20개사)였는데, 이들 기업이 예년 수준으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전제하에 규모를 산출할 경우, 올해 채용인원은 1만2306명으로 전년(1만1772명) 대비 4.5% 증가하게 된다.

이번 채용계획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채용계획이 있다’는 기업응답 수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으나 채용인원 수는 2009년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면서 필요인력 이상의 채용을 단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용규모 증감여부에 대해서도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59.7%(4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가할 것’ 19.5%(15개사), ‘감소할 것’과 ‘잘 모른다’는 각각 10.4%(8개사) 순이었다.

하지만 ‘채용계획 미정’이 41.7%를 차지했던 지난해 조사 때와 달리 올해는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이 많아져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커리어 이정우 대표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여파가 고용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하지만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고용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긍정적으로 지켜볼만하다”고 말했다.

2010년 채용시장은 업황에 따라 전기전자·정보통신, 유통 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기업과 조선·중공업 부문의 취업문은 좁아질 전망이다. 업종별 채용 전망 및 취업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전기전자·정보통신-올해도 가장 많은 인원 채용 전망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는 가장 많은 인원이 채용되는 업종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채용규모는 불투명하지만 최근 아이폰 출시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2010년 채용시장도 활황을 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커리어에 등록된 응용소프트웨어 직종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9월 2444건으로 전체 채용공고의 16.1%에 불과했으나, 11월의 경우 3544건으로 전체의 23.9%를 차지했다. 국내 스마트폰은 응용 SW를 활용하기 때문에 SW 개발직과 같은 관련분야 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3월 말과 9월 말 경에 신입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며 LG텔레콤은 통합 건으로 인해 채용규모와 시기가 미정이나 1월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전기전자는 주로 연구직과 생산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당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이공계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관련 전공지식문제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자격요건이 유연한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업무에 관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활용능력 같은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건설-민간건설 경기회복 더뎌 고용시장 회복 ‘불확실’

해외건설 수주 증가와 공공 토목부문의 호조는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지만, 국내 주택 등 민간건설 부문의 경기회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낙관적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건설사 채용공고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월 건설워커 사이트에 등록된 전체 채용공고는 총 7302건으로 전월(7260건)에 비해 0.58%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7601건) 대비로는 아직 3.93%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분기별로는 1분기 2만311건, 2분기 2만1247건, 3분기 2만1530건으로 점차 개선됐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은 “9~11월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하반기 공채가 집중되면서 채용시장이 활기를 띤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기업 그룹 공채의 일환일 뿐 건설업 고용시장 회복과 관련하여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국내 민간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고용시장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기로에 있으며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경기회복 기대 신규채용 증가 전망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몰이 부상하면서 유통 업종의 올해 신규채용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100대 기업 조사결과에서도 전체 유통·무역 업종(5개 사) 중 80%가 채용계획 있다고 응답했으며, 채용인원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는 매년 상하반기 인턴쉽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상·하반기 각각 6주 간 인턴 실습을 통해 이를 통과한 이들만 뽑는다. 인턴 중 정규직 전환 비율은 약 70~90%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신규인력을 4월과 10월 중에 모집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유통 업체에서는 지원자의 인턴십 경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므로 유통업체로의 취업을 원한다면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 유통업은 업종 특성상 사교성이 좋고 성실한지를 높게 평가한다. 따라서 입사지원서나 면접과정을 통해 이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 여파 여전히 ‘바늘 구멍’

취업문을 통과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지난해에 이어 2010년에도 공기업 취업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마다 2012년까지 정원을 감축하도록 한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안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리어 조사에서 매출액 100대 기업 안의 공기업 7곳 모두 ‘내년도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상태’라고 답했다.

◆조선·중공업-업종불황 영향 채용시장도 안개속

조선 및 중공업은 경기불황으로 지난 한해 침체기였다. 실제로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이 없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여전히 채용시장까지 영향을 주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조선·중공업 업종의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조선중공업 분야는 기술력을 중시하는 만큼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직무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전형에서는 전문성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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