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부품 시장 위기 오나

입력 2010-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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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풍력, 조선 등 부품 업체들의 납품 지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세계 경제 침체가 각국 정부들의 풍력, 플랜트 등 지원책을 내놓는 가운데 실제로는 사업진행이 어렵기만 하다. 조선업계 위기도 부품업체들의 사업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풍력에너지 부품 대장주인 태웅은 지난달 31일 GE와 2008년 7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 2207억3947만원 규모의 플랜트용 단조품 납품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플랜트 프로젝트의 연기로 부품 공급이 2010년으로 이월됐다고 밝혔다.

실제 계약이 맺어진지 1년 6개월여가 지났지만 공급계약 대비 달성율은 0.5%(9억8940만원)정도다.

또한 태웅은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와 2008년 1월1일부터 2011년 12월31일 까지 3709억2267만원풍력발전용 타워플랜지 계약을 체결했지만 납품 기간을 2008년 1월1일부터 2013년 12월31일로 늘리고 납품 금액도 2650억5853만원으로 축소됐다고 같은달 3일 정정 공시했다.

평산의 사업진행 또한 평탄치 않다.

평산은 인도네시아의 코린도 중공업(PT. KORINDO HEAVY INDUSTRY)과 지난 2008년 4월17일부터 2011년 12월31일까지 1663억4040만원 규모의 타워 플랜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2008년 4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총 99억6405만원(계약 금액 대비 약 5.9%)을 매출하는데 그쳤다.

중국 풍력발전기 업체에 납품한 마이스코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 2009년 2월9일부터 2010년 12월30일까지 766억8347만원 규모의 풍력타워용 플랜지 공급 물량이 납기 달성율이 0.6%(4억8195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납기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체 상황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태웅은 지난 5월2일 현대중공업과 2503억4629만원 규모의 선박엔진용 단조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08년 5월30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였다. 계약기간이 절반 이상 지났지만 공급계약 대비 달성율은 34.9%에 불과하다.

유니슨 또한 지난 2008년 5월30일 1308억1320만원 규모의 선박엔진용 단주품을 현대중공업에 납품 하기로 계약했다. 2009년의 경우, 계약물량의 약 8%정도만 출고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재원 연구위원은 "작년 초부터 우려됐던 업황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 말부터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풍력 플랜트 분야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조인갑 팀장은 "단기적으로 악재"라며 "지난해 대출, 경기상황 등 전반적인 요건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팀장은 "최근 플랜트 수주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기 회복 여부가 향후 풍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업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양정동 수석연구원은 "선박 발주가 취소되면 엔진 펌프 등 주요기자재 부품업체들의 물량도 취소 또는 연기된다"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작년 1조4000억원의 설비투자에 비해 올해 4000억원으로 줄여, 관련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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