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부터 시작된 폭설로 병원, 약국 등에 공급되는 의약품 배송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사이 연말ㆍ연초 연휴가 겹치면서 의약품 주문량이 밀린 상황에서 대부분의 제약사가 4일 새해 첫 영업을 시작했지만 예상외의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자 제약회사와 도매상 등의 의약품 공급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일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4일 오전 배송예정이던 의약품이 폭설로 인한 교통통제로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도매업체 상황도 이와 비슷해 해당약국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환자가 다른 날에 비해 2배 이상 몰리는 월요일과 맞물리면서 병원·약국가의 진료 및 조제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구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L약사는 “당일 조제할 약은 다소 여유가 있지만 오전, 오후 하루 2차례 배송되는 약이 공급이 중단되면서 내일이후부터는 일부 의약품의 경우 대체조제 등의 본격적인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제약사들의 생산시설이 대부분 수도권 등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이 물류 마비가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보고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이같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부서 직원들이 담당 거래처로부터 재고가 부족한데 따른 클레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내일 이후에는 이같은 공급차질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조속히 제설작업이 끝나기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