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총 310만6762대를 판매해 사상 첫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4일 2009년 연간 국내 70만2672대, 해외 240만409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11.6% 증가한 310만6762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3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현대차는 2004년 200만대를 판매한 이후 5년 만에 100만대를 더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먼저 국내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70만2672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3.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신형 6만1345대, 구형 8만4981대를 합해 총 14만6326대가 팔려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신형 쏘나타는 9월 출시한 이래 월 평균 1만5000대 이상 팔려 내수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어 아반떼는 전년보다 31.7%나 증가한 11만5378대(하이브리드 포함)를 판매해 내수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그랜저 7만5844대, 제네시스 3만1212대, 에쿠스 1만6274대 등 대형차도 전년보다 판매가 늘면서,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에 비해 20.3% 증가했다.
또한 투싼ix, 싼타페 더 스타일 등 신모델을 앞세운 RV차종 역시 판매가 전년보다 44.7% 증가해 총 11만4698대가 팔렸다.
싼타페가 5만8324대 팔려 RV 차종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투싼은 신형과 구형을 합해 4만4448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82.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판매 증가에 대해 현대차는 "자동차 내수진작 정책 효과에 따른 교체 수요의 증가와 주력 모델에 대한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지난해 6월(7만4685대)에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이후 쏘나타, 투싼ix 등 신차가 본격 판매된 9월(6만8570대)을 기점으로 해 노후차 지원책의 종료에 따른 수요 집중으로 11월(6만9356대), 12월(7만5709대)은 같은 해 월 평균 판매(5만8556대)를 1만대 이상 초과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국내생산수출 91만1121대, 해외생산판매 149만2969대를 합해 총 240만409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수요 위축이 선진국을 넘어 신흥시장으로 번지면서 현대차의 국내생산수출은 전년보다 17.1%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34.2%나 증가하면서 해외시장 판매가 늘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공장은 위에둥, i10 등 현지 전략차종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판매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했다. 중국공장은 전년보다 2배에 가까운 약 57만대를 판매했으며, 인도공장 역시 약 56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경제위기 파고 속에서 거둔 것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올해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재편과 경쟁심화 속에서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내 7만5709대, 해외 22만1036대 등 국내외 총 29만6745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국내 82.2% 증가, 해외 23.4% 증가해 전체 판매는 34.4% 증가했다.
특히 12월 국내판매는 노후차 지원책 종료에 따른 수요 집중으로 전월보다 9.2% 증가한, 올 들어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