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 수주량이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세계조선업계의 리더인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조선업계가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절망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자국내 해운사들의 저가 선박 수요가 많아지면서 총 수주잔량 면에서도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으로 중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5500만CGT로 세계시장의 34.7%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5360만 CGT로 33.8%를 차지했다.
한국은 세계 10대 조선업체중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1~3위 업체를 포함하는 7곳을 보유하고 있으나,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따라잡으면서 한국의 조선업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이즈는 중국은 이미 2007년 상반기에 '재화중량톤수'(deadweight tonnage) 기준으로 한국보다 더 많은 양의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대 조선국가가 되었으나, 부가가치가 반영돼 있어 국제 비교에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위인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ompensated gross tonnes; CGT) 기준으로는 한국이 여전히 중국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한국 조선소들이 올해 선박 수주에 있어 중국 조선소들에 밀리고 있지만,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은 신규 수주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현재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분석가들도 지난해 신규 수주가 약 90% 감소하는 등 조선업계가 전례 없는 침체에 빠졌기 때문에 신규 수주량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