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제1고로 화입 본격 가동

입력 2010-01-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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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환경경영 철학 반영해 친환경 고로로 건설

당진지역에 연산 800만톤 규모(400만톤 고로 2기)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1고로에 첫 불을 당기는 화입(火入)식을 갖고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을 피웠다.

현대제철은 5일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고로의 가동을 대내외에 알렸다.

◆ 일관제철소 심장인 고로의 본격 가동 의미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장입돼 있는 고로의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행사로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함을 의미한다.

지상 110m 높이로 우뚝 솟아 일관제철소의 상징으로 불리는 고로가 화입과 동시에 생명을 얻고 끊임없이 붉은 쇳물을 토해내는 용광로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06년 10월 27일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해 왔다”며 “그 결과 당초 계획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3년여 만에 제1고로 화입식을 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현대제철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향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룩셈부르크 폴워스사의 마크 솔비 사장은 “오늘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제일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친환경 고로로 건설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선철(銑鐵, Pig Iron)을 만드는 제선(製銑)공정의 핵심설비로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에서 제조한 소결광과 코크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온 쇳물은 다음 공정인 제강(製鋼)공장으로 보내져 불순물을 제거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강철(鋼鐵, Steel)로 만들어지며 이후 연속주조(連續鑄造)공장에서 슬래브(Slab)로 만들어진 뒤 열연공장과 후판공장으로 보내져 최종 제품인 자동차용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으로 탄생된다.

현대제철의 고로는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이며,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설계 당시 국내 최대 용적으로 설계된 이 고로는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을 반영해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된 설비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이 기존 일관제철소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를 하역, 이송, 보관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으로 운영되는 전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라는 것이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제철원료를 보관하는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이와 함께 일관제철소 개별 공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가동함으로써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되는 세계적인 친환경제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 의지는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에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공장에 환경설비를 설치해 대응하는 사후적 개념이 아니라,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설치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일관제철소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 부지 조성공사에 돌입한 이후 2007년 7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이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데 친환경설비에 역점을 두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신념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 '불굴의 도전정신' 결실

이번 현대제철 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은 그동안 꾸준히 도전해 왔던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현대차그룹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관제철소 건설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고로 가동까지 당초 계획했던 공사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은 물론 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현대제철 전 임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일관제철사업 성공에 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열정을 바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 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이 일주일에 2~3번씩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비롯해 코크스공장과 고로공장 등 일관제철소 각 공장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실질적으로 설비가 설치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말에도 수시로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며 임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 넣었다.

◆현대제철 고로, 무역 불균형 해소 일조

현대제철은 고로 화입을 계기로 경인년 새해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000명, 운영에 7만8000명에 이르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총 1조70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제철 1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간 40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 및 후판 생산이 가능해지고 내년에 2고로까지 가동하게 되면 총 800만톤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돼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은 물론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소비량 세계 1위, 조강생산량 세계 6위의 철강강국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 설비의 부족으로 연간 2000만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무려 조강생산량 5,526만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그 결과 대일무역적자 327억 달러 가운데 78억 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했고,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우리나라 전 철강재 명목소비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심한 무역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현대제철 고로의 본격 가동은 이러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으로 점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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