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반 전기자동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상용차에도 공급된다.
LG화학은 상용차 부품분야 북미 1위 업체인 미국 이튼(Eaton)사(社)에 올해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공급기간은 올해부터 4년간이다.
LG화학은 이번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상용차용으로 공급차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승용차보다 높은 성능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분야에서 타 경쟁사와는 달리 향후 2~3년 후가 아닌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납품이 이뤄진다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급은 배터리 셀(Cell)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 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팩(Pack)형태로 이뤄진다.
이번 공급으로 LG화학은 GM, 현대·기아차, CT&T 등에 이어 새로운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함은 물론 일반 전기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내에 건설 중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용 공장에서 배터리 셀(Cell)을 생산하고, 이를 LG화학의 미국 현지법인인 CPI(Compact Power, Inc.)에서 팩(Pack)형태로 조립해 이튼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튼사는 공급받은 배터리 팩을 상용차의 파워트레인(Powertrain)시스템에 장착한 후 완성차 형태로 제작해 세계적인 상용차업체인 내비스타(Navistar), 피터빌트(Peterbilt), 켄워스(Kenworth), 이베코(IVECO)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튼사는 하이브리드 상용차 분야에서 미국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LG화학은 올해 초기 공급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상용차 시장은 북미지역이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지역 1위 업체인 이튼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전세계 하이브리드 상용차 시장을 누구보다 먼저 선점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하이브리드 상용차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용 대용량 배터리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이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튼사에 대한 공급물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국 현지법인인 CPI의 배터리 팩 조립시설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