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5일 세계적으로 기술선점과 표준화 경쟁이 치열한 전기자동차용 충전기 2종류를 개발, 사내 전력연구원에서 시연회를 했다고 밝혔다.
한전이 이번에 개발한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80% 이상 충전 기준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급속형과 5시간이 소요되는 완속형 2가지다.
급속충전기 용량은 최대출력 50㎾로 자동차가 주행 중 긴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때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 것처럼 충전소에 설치되는 충전기다.
완속충전기는 최대출력 7.7㎾로 전기자동차를 오래 주차하거나 귀가 뒤 충전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들 충전기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카드를 이용해 사용자의 신원을 구분하고 신용카드로 실시간 요금 정산이 가능한 기능도 추가됐다.
한전은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전기자동차가 없어 지난해 10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현대·기아차의 협조를 받아 향후 개발할 전기차에 탑재되는 축전지를 기반으로 이들 충전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번에 개발된 시제품에 대해 기능 및 디자인을 개선해 성능을 검증한 뒤 내년부터 대도시 설치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모든 전기자동차용 충전기를 무인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 충전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고객의 충전 정보가 전력선을 통해 전달, 가정의 전기요금과 통합돼 고지되는 결재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