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어컨, 4년내 매출 100억달러 목표

입력 2010-01-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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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사업본부 조직 확대 개편…에너지 솔루션까지 영역 확장

LG전자에서 막내 사업본부인 에어컨(AC본부)이 LG전자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본부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는 2013년 매출 100억달러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노환용 에어컨 사업본부장, 한예슬, 송승헌, 박경준 한국지역본부장

노환용 에어컨 사업본부장은 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가진 '2010년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에어컨 사업본부를 기존의 생산, 연구개발, 마케팅과 같은 '기능' 중심의 조직에서 가정용 에어컨 사업부, 상업용 에어컨 사업부, 솔루션 사업팀, 솔라 사업팀의 '사업군' 중심으로 확대ㆍ개편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사업본부의 확대ㆍ개편은 지난해 독립 사업부서로 분리된 지 1년만에 큰 폭의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솔라 사업팀을 구성해 LG전자의 태양전지(솔라셀) 판매를 도맡게 돼 LG전자의 미래 먹거리까지 책임지게 됐다.

노 사업본부장은“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가 기존 사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에너지 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그린 프로덕트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2013년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고 글로벌 톱 수준 총합 공조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지난해 한국시장보다는 중동, 미국, 러시아에서 시장에 매출이 감소했다”면서“LG전자 내에서는 워룸을 운영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 외에는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했는데,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손익의 목표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공격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사업본부의 매출은 약 5조원에 이른다. 이는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고, 전년에 비해 10% 정도 성장한 수치이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가 2013년 100억달러 매출 목표를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은 기존 에어컨 사업의 강화와 신사업의 성공적인 확대에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선두에 있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의 50%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에어컨은 올해 '에어 컨디셔너' 에서 '휴먼케어 컨디셔너''로 에어컨의 콘셉트를 다시 정의했다.

박경준 한국지역본부장은“휴먼케어 컨디셔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담아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환경까지 생각한 에어컨의 새로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기존의 에어컨, 에어컨 컴프레서, 홈매니지먼트시스템, 빌딩매니지먼트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조명, 태양전지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B2B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에어컨사업본부는 LG전자내 기존 5개 사업본부 중에서 가장 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이른바 ‘마이너 본부’이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보면 AC사업본부의 매출규모는 MC본부, HE본부에 비해 4분의 1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3%로 HE본부가 0.1%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수익을 내는 조직”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단위별로 운영하는 '전문화' 개념을 도입한 조직개편은 에어컨 사업본부 내에서조차 각 사업부간의 경쟁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도가 공격경영을 선언한 LG전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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