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감정평가 금액이 현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3.88%로 11월 대비 1.17%p 하락했다. 지난 9월 90.50%를 기록한 이후 세달 연속(10월 87.45%, 11월 85.05%) 떨어졌다.
이는 미래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응찰자들이 소극적 입찰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감정평가 금액이 현재 시세보다 비싼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감정평가 시점이 입찰에 부쳐지는 시점보다 4~6개월 가량 먼저 이뤄지기 때문. 지난해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감정가와 시세와의 가격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경매로 나온 수도권아파트 건당 평균 감정가(총 물건 감정가총액/총 물건수)는 4억5247만원으로 수도권아파트 평균매매가 3억9455만원(부동산뱅크 12월말 조사 기준)보다 14.68%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수도권 아파트를 감정가의 85% 이하로 낙찰 받아야만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아파트 건당 평균 감정가는 6억8352만원, 매매가는 5억8226만원으로 감정평가가 매매시세보다 17.39% 높았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아파트 건당 평균 감정가(12억1353억원)가 시세(10억2125만원) 보다 18.83% 높았고, 비강남권아파트는 14.98%(평균 감정가 5억2368만원, 평균 매매가 4억5544만원)를 웃돈다.
경기도아파트는 시세 대비 감정가가 16.14%(감정가 3억5492만원, 매매가 3억561만원), 인천아파트는 11.01%(감정가 2억5911만원, 매매가 2억3342만원) 각각 높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요즘과 같은 약세장에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6~8월쯤 감정평가 된 물건들이 나오다 보니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대출규제 이후 감정평가가 진행된 물건들이 나오기 전까지 낙찰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