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원·달러 환율이 95원 급락했으나 하루 평균 변동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9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말 원·달러 환율은 1164.5원으로 전년말(1259.5원)대비 95원 하락했다.
이는 전년보다 8.2%, 절상된 수준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76.3원으로 전년(1103.4원)에 비해 172.9원 상승했으며 전년보다 13.6% 절하됐다.
한은은 지난 해 3월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동유럽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 달러화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시기에 원.달러 환율은 1570.3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5월 초 외환보유액 가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고 경상수지 큰 폭 흑자,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으로 달러가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1237.9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연말에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 조기 변경 기대 증가 및 유럽국가들의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달러 강세가 반전되면서 연중 저점(11월 18일.12월 4일 1153원대) 대비 소폭 상승한 1164.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 및 일평균 기준은 각각 14.6원, 9.4원으로 전년(18.3원, 12.0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이후 환율이 대체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작년 12월에는 리먼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로는 우리나라 원화(0.71%)가 싱가포르(0.31%), 태국(0.16%)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보다 높았던 반면, 호주(0.93%), 브라질(0.91%), 동유럽국가 보다는 낮았다. 또 유로화(0.61%)와 일본 엔화(0.68), 파운드화0.66%) 등 선진국 통화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외환거래규모는 211억9000만 달러로 전년(231억1000만 달러)에 비해 8.3% 감소했다.
시기별로는 1~4월중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외환거래가 위축됐지만, 이후 환율 변동성의 완화와 함께 거래규모가 점차 증가됐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이 105억3000만 달러로 가장 크고 현물환(58억3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43억7000만 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