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9년 고속행진...2010년 역주행?

입력 2010-01-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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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견해 등 악재 잇따라

연일 질주하던 현대차가 2010년 들어서면서 제동이 걸렸다. 국내 증권사들의 장미빛 전망과는 달리 원화 강세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시각으로 10만원선이 위협받고 있어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해 12월 무려 22%나 급등하며 역사적 신고가 경신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이 제공했다. 최근 원화강세로 인해 현대차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7일 5거래일째 하락해 장중 1130원이 붕괴됐다. 지난 2008년 9월 17일 기록한 1116.00원 이후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와 20.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외 자회사 경영실적 호조로 순이익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과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차익 매물 등으로 최근 주가는 급락했지만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신차 투입과 마케팅 활동 강화로 다시 4%대로 복귀할 것으로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핸리 권은 “자동차 판매지원 정책이 끝난데다 올해 자동차수요를 미리 써버렸다”며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제시하며 이익 실현에 나서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상반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 상황은 최근 들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4일부터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최근 매도 강도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하반기에 비중을 줄였다.

지난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대차의 비중을 지난 2009년 7월31일 8.33%에서 2009년 12월31일 기준 7.08%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원화강세의 영향을 수출주들이 전체적으로 받겠지만 국내 IT주들의 경우는 자동차업종 대비 경쟁력에서 월등한 위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악영향은 적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동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원화강세 환경 속에서 자동차주들의 가격 조정이 더 깊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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