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택배시장 10% 이상 성장 전망

입력 2010-01-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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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수급 및 택배 단가 조정 과제로 남아

지난해 사상 최초로 시장규모 3조원을 돌파한 택배시장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택배시장은 지난해보다 10~15% 가량 성장한 3조3000억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CJ GLS, 한진 등 국내 주요 택배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이어오던 10%대의 성장률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택배업계는 각 사별로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성장 지속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다다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각 사의 노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역특산물을 비롯한 농산물 택배와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지난해 이뤄진 취급점 증가로 인해 개인택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형성장의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택배 단가 조정 및 인력ㆍ차량 수급난 등 우려되는 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

택배업계는 수 년간 중소형 택배사들의 난립으로 택배단가의 덤핑 현상이 발생, 이른바 '앞으로는 남고 뒤로는 밑지는' 영업이 지속됐다.하지만 2~3년전부터 택배업계 스스로 택배단가의 현실화를 꾸준히 주장하면서 예년보다 수익구조가 많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일부 택배사들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지난해의 흑자전환이 영업실적에 따른 증가보다는 고정비용 절감 등에 기인하고 있어 올해 경영실적을 전망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단가가 현실화됐지만 아직 수익을 올릴 만한 가격구조는 아니다"라며 "올해 택배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단가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적정 택배평균단가가 3000원선이 돼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지만, 현재 택배 단가는 평균 2700원선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 4사의 한해 평균 처리물량이 1억 박스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단가가 100원만 조정되더라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된다.

아울러 화물차량 증차규제 지속과 개인 택배사업자들의 타업종 이탈 등 택배업계가 인력 및 차량 수급난을 해결하는 것도 올 한 해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택배사업자들이 주로 이동한 곳은 콜밴. 이유는 택배사업이 노동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는 단순한 이유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일물품 배송시 택배는 1000원대 초반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콜밴의 경우 1000원대 중반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택배사업자들이 콜밴사업으로의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택배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가 문제와 인력 및 차량 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는 택배회사가 처리물량과 함께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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