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SK 등 기업들도 세종시 입주 "검토중"

입력 2010-0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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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4개 그룹, 총 4조3770억원 투자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따라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국내 4개 그룹이 친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신수종 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 총 4조3770억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4개그룹이 우선 총대를 메고 나섰지만 현대차, SK 등 다른 기업들도 내부 검토를 걸쳐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는 이미 세종시 수정안과 입주조건이 나오면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나머지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4개 그룹 투자 계획 발표

투자를 발표한 4개 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최장 2020년가지 총 4조3770억원을 세종시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LED,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5개 계열사의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2조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투자규모는 삼성을 포함해 세종시에 유치된 국내외 5개 기업이 계획한 총 투자액(4조3770억원)의 절반에 근접한 것이다.

삼성은 특히 투자하게 될 그린에너지 및 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이 정부가 조성하고자 하는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와 연계될 경우 국가의 미래 산업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애초 세종시 입주 가능성이 거론됐던 바이오시밀러와 LCD 부문 등은 투자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게 된다면 추가로 세종시에 입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바이오시밀러는 신수종사업이라 경험이 없는 어려운 사업이고 충분한 검토와 외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사업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어디에, 언제 갈 것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투자를 감행하는 한화그룹은 향후 10년간 1조327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세종시에는 ㈜한화와 한화석유화학, 한화L&C, 대한생명 등 4개 계열사가 들어가 연구·개발(R&D)과 신성장동력 생산 라인에 투자한다.

㈜한화는 국방과학기술연구소를 세우고, 한화석화는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한화L&C는 태양광 관련 소재산업 생산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대한생명이 금융연수원을 짓는다.

세종시 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총 3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가족들까지 합칠 경우 73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웅진그룹은 세종시에 약 9000억원(추산)을 신규 투자 하기로 결정했다.

친환경 태양광 기업인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잉곳·웨이퍼 3공장과 시스템 공장, 웅진코웨이가 환경가전 공장과 물류센터 및 교육센터, 웅진케미칼이 첨단 소재 사업 공장 그리고 그룹 차원에서 통합 연구개발센터와 그룹 교육 센터를 검토 중이다.

웅진그룹은 관련 법안의 입법 내용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세종시에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총 6만6000㎡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향후 투자규모는 1000억원으로 토지매입과 연구소 건축비가 600억원, 연구기반시설 구축비용이 400억원 등이다.

◆ 나머지 기업 향후 투자 관심

이번에 사업계획을 발표한 기업 외에도 현대차, SK, 효성 등 일부 대기업들도 이전과는 달리 신중한 입장 속에도 검토 의사를 밝혀 추가 입주 기업이 속속 나타날 것임을 예고했다.

세종시 입주가 거론돼 온 SK그룹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정부의 조건이) 파격적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수종사업을 중심으로 세종시 입주를 검토해 볼만하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지난주 신성장 사업분야를 세종시에 입주시키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했던 포스코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업 내용과 세종시 지원안의 내용을 비교 검토해 적합한 사업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전해 입장 변화를 보였다.

특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최근 한 행사에서 "때가 되면 다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세종시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그룹도 조석래 회장이 최근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조율되면 세종시 입주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LG그룹은 내부적으로 계열사 중 몇몇을 중심으로 입주 타장성과 적합성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친환경차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등 정황상 추후 세종시에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병행하는 기간산업보다는 각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태양광 등 신수종 사업 위주로 투자를 결정한 만큼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경제계도 잇따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규모 신설 투자와 대학 유치 등을 포함한 세종시 발전방안은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포지티브섬' 안으로서 향후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 타지역 경제발전의 구심축,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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