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에 신규 브랜드 런칭 붐이 일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통해 소액 고객에게까지 확대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올 한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금융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금융영역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각 금융주체들의 경쟁이 더욱 열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펀드판매 이동제와 펀드수수료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펀드 판매사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퇴직연금과 FX마진거래, 선물업 영역 등 다양한 신규 사업들이 시작되면서 소액 고객 모시기를 통해 각 사업영역의 시너지를 한층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한 증권사 대표의 신년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산관리 시장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고객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평생 금융생활 동반자로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진정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상당수 증권사들이 올 한해 변화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관련된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다. 또한 올해 1~2월 중 런칭하는 증권사들도 다수 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1월 고객의 현재 자산상태와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평생 자산관리 시스템으로 '푸르락(PruRock)'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3월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서비스 '옥토'를 내놓았고 2009년 7월에는 이를 한층 가다듬어 '옥토 폴리오'를 런칭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2008년 8월부터 자산관리시스템인 'WMS(Wealth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해 각 지점에서 고객에게 생애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CMA와 연계해 'W-CMA'라는 브랜드로 발전시켰다.
뒤를 이어 동부증권이 2009년 3월에 '해피플러스(happy+)'를 런칭해 제공하고 있으며, 같은해 9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어카운트(MIRAEASSET ACCOUNT)'와 삼성증권이 '팝(POP)'을 런칭했다. 10월에는 대신증권이 '빌리브'를 선보였으며 12월에는 대우증권이 '스토리(STORY)'로 종합자산관리 대전에 발을 담궜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 런칭 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알파벳 'Q'와 'A'를 형상화한 티저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현대증권이 오는 18일 'QnA'라는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선보인다.
지난 2008년 6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프로핏'을 선보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월 말에서 2월초를 예정으로 종합자산관리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