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가짜약 근절 노력 본격화

입력 2010-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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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홀로그램기법, 포장단위 변경 등 위조방지 기술 도입

최근 식약청이 그간 문제가 됐던 가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의 유통 엄단을 위해 국가 검사기관 지원을 보다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생산 제약사들도 위조방지를 위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저마다의 가짜약 유통 근절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가짜약은 다른 약물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발기부전제와 조루치료제 등 소위 해피드럭(Hpppy Drug)들은 대부분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까닭에 위조·가짜약들이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과 경찰 등 관계당국은 주기적으로 이들 가짜약에 대한 단속을 펼쳐왔지만 그동안 생산·판매 제약사들의 경우에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속만 태워온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제약사들이 위조방지 기술을 제품에 접목시켜 가짜약과의 진위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자체개발 신약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에 위조방지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포장 박스 홀로그램을 선보였다.

새 홀로그램은 세계지도와 ‘자이데나(Zydena)’의 영문이니셜인 ‘ZY’가 겹치게 보이도록 표현했다. 또한 기존 홀로그램보다 크기를 확대해 더욱 선명하고 정교하게 처리했다.

새 홀로그램은 나노실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상징들이 고해상도로 표현되며 보안성을 한층 높였다. 이 기술은 현재 지폐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첨단기법으로 위조가 어렵고 진위 판별이 용이해 가짜 약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앞서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 기존 1박스 8정 포장에서 4정 포장으로 포장단위를 처음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정품 비아그라 식별을 위해 박스 겉면 포장과 2개들이 블리스터 포장에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홀로그램 화이자 로고를 부착해왔다.

그러나 기존 비아그라의 경우 2정 블리스터 단위의 처방이 많아, 8개들이 박스 포장에 대한 홀로그램 로고 확인을 통한 정품 구별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품 비아그라의 경우 화이자 로고 홀로그램이 직각으로 세우면 파란색으로, 45°각도로 비스듬히 눕혀서 보면 보라색으로 변한다.

화이자는 이번 포장 변경을 통해, 소 단위로 박스포장 위의 화이자 로고 홀로그램까지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정품을 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최초의 먹는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를 국내에 출시한 한국얀센은 가짜약의 혼입또는 위장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독특한 패키지를 도입했다.

기존 박스형 포장과 달리 삼단 지갑형태의 접이식 패키지를 사용하고, 포장을 훼손하거나 정제를 패키지에서 빼내면 복원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삼단 지갑형의 패키지는 특수고안된 봉인(Seal)로 봉해져 있는데 봉인은 한번 뜯으면 마름모꼴의 독특한 문양이 남으며, 다시 붙여도 뜯은 흔적이 남게 고안했다.

이밖에 블리스터가 패키지와 일체형으로 돼있어 포장을 재활용해 진품으로 위장할 수 없게 했으며 사용설명서를 내부에 책 형태로 부착 환자가 수시로 사용법 및 부작용 등을 찾아볼수 있도록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단 약국이 아닌 인터넷이나 성생활용품점 등 일반인이 판매하는 약들은 거의 대부분이 위조·가짜약”이라며 “해당 제품 구입시에는 각 제품들의 진위여부 방법을 숙지해 진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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