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해 연간 수주량에 이어 최근까지의 수주 잔량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따라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수주량은 315만4721 CGT(점유율 40.1%)로, 349만2435 CGT(44.4%)를 기록한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또 1월 초를 기준으로 한 수주잔량에서도 우리나라는 5283만8998 CGT(점유율 34.7%)로 중국의 수주잔량 5322만5664 CGT(34.9%)에 근소하게 밀렸다.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이다.
수주량에 이어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에 뒤쳐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추월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중국이 넘어서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인 수주격감 시기에 자국 발주를 대부분 수주한 중국이 수주량에서 앞선 것”이라며 “수주잔량 역시 우리 조선업체들의 건조 공정이 중국보다 빠르다보니 한국의 수주잔량 감소가 도드라져 보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