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는 12일 류우익 주중대사가 11일 후진타오 주석에게서 신임장을 받기 전 기자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류 대사는 “동아시아 블럭의 형식과 구조, 회원국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당면한 현안을 다루고 협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는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세계지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한지 10년이 더 됐는데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보완적인 나라들이 문화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형성이 좋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사는 “그러나 유럽연합과 같은 수준에 이르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며 한국과 중국이 지역 통합을 위해 긴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로 이미 일부 동아시아 국가는 금융 위기때 통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사는 또 한국과 중국 정부가 두 나라 사이의 400km에 달하는 해저터널에 대해 검토하는 기구를 만들었다면서 “인적, 물적 교류가 증가하고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개선된 교통망에 대한 요구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고 관련 기구가 검토한 이후 사업이 진행될 지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류 대사의 설명이다.
2007년부터 일부에서 영국과 유럽대륙의 해저터널 아이디어를 차용한 해저교통망을 제기해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중국 동부 산둥반도의 웨이하이와 황해도 옹진, 인천 영종도, 경기 화성, 평택·당진을 연결하는 총 4개 노선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중국 국가개발혁신위원회 산하 종합교통연구소도 웨이하이와 한국의 도로 연결을 제안한 바 있다.
류 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이 올해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위기로 양국의 무역은 1350억 달러로 전년대비 20% 가까이 줄었으나 하반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국의 대규모 소비 촉진정책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산 LCD와 자동차의 대중국 수출은 각각 81.5%, 33%가 늘었다.
류 대사는 “한국의 노동집약적인 회사들 보다 첨단 회사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투데이=이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