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이 막내딸인 신유미(27)씨에게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증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신유미씨의 생모인 서미경(51)씨에게도 함께 대규모 부동산이 증여되는 등 서씨 모녀가 새로운 부동산 재벌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가 최근 5년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추진한 개발부지 인근 지역 토지 소유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해시 일대 임야 3필지ㆍ35만2517㎡(10만6800여평)의 소유권이 신유미씨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미경 씨도 같은 크기의 부동산을 신 회장으로부터 받았다.
이번에 서씨 모녀에게 증여된 부동산은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 위치하고 있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전용구장의 인근 토지다.
신 회장은 이 부동산을 지난 1988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07년 7월 신씨와 서씨에게 각각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씨와 신씨가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는 ㎡당 2060원(2009년 1월 기준)으로 14억5200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실질거래를 바탕으로 한 보유 부동산의 평가액은 공시지가의 15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 2005년 프로야구단의 전용구장 건설을 위해 계열사에 매각한 토지 7만6991㎡의 가격이 27여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신씨와 서씨가 보유한 임야의 평가액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상동면 대감리 지역을 중심으로 골프장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교통여건도 양호해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씨는 현재 롯데쇼핑 지분 0.1%, 롯데후레쉬델리카 지분 9.31%, 코리아세븐 지분 1.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서씨도 롯데쇼핑 지분 0.11%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차원의 증여”라며 “신씨와 서씨는 증여를 받으면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