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피부병이란 모임 참석전 헤어 염색, 평소 안 입던 벨벳 류 등의 의상, 금속류 등의 화려한 장식품, 진한 화장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병을 말한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연말연시 다양한 모임과 파티를 벌인 후에 피부 자극이 늘어나면서 피부고민이 크게 증가하기도 하는데, 특히 처음으로 접해보는 화장, 장신구, 드레스 등으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알레르기성피부질환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긁다가 상처를 남기고, 세균감염으로 인한 문제, 흉터 등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색약, 알러지 빈도 높아 사용전 피부테스트 필수
염색약은 흔히 사용하는 헤어 제품이지만, 부작용 빈도가 매우 높아 쉽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염색약으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발진, 가려움, 부종, 안구통증, 시력손상, 탈모 등의 증상으로 염색약에 함유된 PPD(파라-페닐렌디아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연말 파티를 앞두고 처음 염색을 하거나, 평소 사용하던 제품이 아닌 경우 피부발진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피부 알러지반응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이상반응 테스트는 2~3일 동안 염색약을 동전크기만큼 팔 안쪽에 발라 이상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피부가 예민한 경우나, 피부테스트 중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 등의 반응이 있는 경우 염색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머리염색을 하는 중 가려움증 등의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염색약을 깨끗이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화끈거리고, 가려운 경우 자신도 모르게 긁어 세균감염이나 흉터나 남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즉시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염색약에 의한 알러지의 경우 피부과에서 ‘염증 반응 억제주사’를 맞으면 가려움증 등 증상이 가라앉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달라붙고 피부자극하는 섬유, 몸 여드름 유발
파티에는 평소 입지 않던 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노출이 되거나, 몸에 꽉 조이는 옷, 벨벳 류, 퍼, 스카프, 목을 감는 긴 목도리, 장식이 많이 붙어있는 화려한 의상 등 주를 이룬다.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한 의상이지만, 피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이 잘 통하지 않고 몸에 꽉 끼는 의상을 입거나 화려한 장신이 많이 달려 피부를 자극하는 경우 몸 여드름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몸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이 사라진 후에도 등과 팔, 목, 가슴부위 등에 남아있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두피나 가슴과 등의 상부 쪽이나 등, 가슴 등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는 곳에 많이 생기며 특히 등은 다른 부위에 비해 섬유 등 마찰이 많고 손이 잘 닿지 않아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드름이 더 잘 생긴다.
또 파티 의상처럼 몸에 너무 달라붙는 옷이나 속옷을 착용해 피부와 마찰을 일으킬 경우에도 등, 가슴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샤워 후 사용한 바디오일이나 로션의 기름 성분, 펄이 들어간 파우더 등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될 수도 있다.
몸 여드름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주로 발생하는 목과 가슴,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목은 피부가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때나 기름기를 제거한다고 세게 자극을 가하면 상처를 입거나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목에 여드름이 있는 경우 목이 올라오는 스웨터나 스카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슴도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데 땀이 잘 차는 곳이기 때문에 몸에 달라붙은 나일론 소재 티셔츠나 꽉 끼는 속옷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슴은 땀과 유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샤워 후 아스트리젠트 같은 수렴 화장수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슴에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 몸에 달라붙는 옷에 땀이 차기 쉬워 피부를 문지르거나 손으로 눌러 짜는 일은 피해야 한다. 얼굴여드름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만지는 경우 염증이 악화되고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한번 난 여드름은 자칫 잘못 대처하면 여드름흉터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깊게 패인 여드름 흉터와 색소침착 된 여드름 흉터는 관리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몸에 있는 여드름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다.
◆화려한 금속 장신구, 접촉성 피부염 유발
장신구는 파티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평소 하지 않던 반짝이는 금속류도 많이 사용한다. 이 때 주의 할 점은 금속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증상은 주로 홍반, 부종 등을 동반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부는 두드러기, 여드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귀걸이와 목걸이 등의 금속장신구 외에도 시계, 안경테, 벨트장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금속알러지가 있는 경우 귀 뚫기도 주의해야 한다. 귀 부위는 우리 몸에서 약한 피부 조직에 속하는 부위로 자극을 주는 것은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3~4군데씩 귀를 뚫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처음 귀를 뚫는 사람이라면 ‘알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24 K 순금 귀고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속 알러지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피부에 상처가 나면 잘 가라앉지 않고 부풀어 오르는 피부라면 귀 뚫기 전에 의사와 반드시 상담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켈로이드 피부임을 인지하지 못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켈로이드체질인데 귀를 뚫은 경우에는 귀 뒤편에 포도 알 모양으로 흉터가 부풀어오르기 때문에 바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이용한 주사치료법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진한 화장, 여드름 악화 부추겨
실리콘 성분이 함유돼 발랐을 때 매끄러운 피부를 표현해주는 모공커버제,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등의 메이크업 제품들은 모공을 빈틈없이 막아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드름을 감추려고 두꺼운 화장을 하는 경우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티가 끝난 후 화장을 깨끗이 지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불충분한 세안으로 화장품 찌꺼기나 피지, 각질 등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피부 재생도 저지시키고 표면에 얼룩도 남게 된다.
클렌징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하면 피부 속 유분 뿐 아니라 수분까지 제거되고 피부에 자극을 일으킨다. 클렌징 크림 역시 오래 문지르면 오히려 색소 침착과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1분 미만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