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수' 화장품 '도전'

입력 2010-0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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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인 정수기시장 경쟁업체 늘고...신규 화장품 사업 진출 계획도

웅진코웨이가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입주기업 명단에 포함되며 향후 사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한해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웅진코웨이가 1위에 올라 있는 정수기 시장에는 신규 업체가 대거 진출하고 있다. 또 웅진코웨이는 화장품시장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들어오는 추격자를 막고, 새로운 전장에서 기존 강자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처지다.

◆ 정수기시장, 추격자를 막아라

지난 5일 국내 밥솥시장 1위 업체인 쿠쿠홈시스가 신제품‘쿠쿠 내추럴워터 냉온 정수기’를 출시하고,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쿠쿠는 30년간 밥솥을 만든 기술력과 노하우로 정수기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쿠쿠는 해당 제품을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유통채널과 홈쇼핑을 통해 렌털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월 1만9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전국 90개 지점 500여명의 전문 관리기사가 방문해 필터 교체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쿠홈시스 구본학 대표이사는 이번 정수기사업 진출에 대해“기존 제품과 차별화 된 기술력 및 가격과 함께,밥솥 업계 70% 이상을 점유한 쿠쿠의 브랜드 파워 및 유통망이 합쳐져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쿠에 앞서 이미 지난해 LG전자, 위니아만도,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B&P, 필립스 등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정수기 등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남용 부회자이 직접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홍준기 사장을 만나 정수기 사업에 관한 자문을 구했을 정도로 특히 정수기 사업에 관심이 깊다.

웅진코웨이 '코디'와 같은 개념인 '헬스케어 매니저'도 사업 초반 20명대에서 현재 100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보강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이들 대기업을 비롯해 200여개중견 중소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시장점유율 57%를 차지하고 있고, 청호나이스(7%), 원봉, 교원, 동양매직 (6%) 등 다수의 중소업체가 시장에 진입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 업체가 속속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정수기 국내 시장 보급률은 아직 50%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2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일단 돈이 되는 시장이고 초기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인프라구축과 사후 관리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1위 자리에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화장품 시장, 기존 강자를 추격하라

화장품 사업은 웅진코웨이가 수처리 사업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사업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도 "화장품과 수처리사업을 중단기 및 중장기 역량 강화를 위한 신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재 사업 타당성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 중 이지만 자체적으로든 M&A를 통해서든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올해 내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화장품 사업 진출을 택한 이유는 중국에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 실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브랜드 관리 능력이나 영업력 등에서 노하우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수기 사업을 통해 확보한 코디를 활용해 방문 판매를 할 경우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같은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해 해당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내 내수는 포화상태이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루오션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한 성공은 힘들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방문판매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존 영업망에 포트폴리오를 하나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시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로드숍등 신규 유통 경로를 투자한다면 위험부담도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웅진코웨이는 성장세가 좋은 대기업으로 자본력과 조직운영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화장품 시장의 기존 업체에 타격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성공가능성에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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