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환율 하락에 수익 개선 '기대감'

입력 2010-01-14 10:33 수정 2010-0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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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수입 의존도 높아 환차익 실현 예상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100원대 초반까지 낮아진 가운데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상당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제약업계는 타업종에 비해 수출비중이 낮고 원료수입 의존도가 높아 최근의 환율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중심 산업은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금액 기준으로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469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1.5%가 증가했지만 전체 의약품 매출대비 수출비중은 9.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제조업 평균 수출비중이 약 62%인 점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내수중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업종에서 우려하는 환율 급락에 대해 제약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의약품의 주원료인 원료의약품의 경우 대부분 해외 공급선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전반적인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원가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식약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22.3%로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업계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고환율로 인해 수익성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에 고전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최근 환율하락은 환차익 실현이 가능해 영업이익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증권 김신희 연구원은“올해는 구체화되고 있는 약가인하 정책 리스크와 대형 제네릭 신제품 출시의 부재 등으로 주요 상위제약사들의 매출은 한 자리수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면서“다만 최근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판관비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매출 성장세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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